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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이 부자야? 한국인이 부자야?

관리자
2022-10-03
조회수 313

태국에 여행을 오는 한국인들의 패턴을 보면 무의식 중에 늘 똑같은 오류들을 범한다.

 

'태국은 한국보다 한수 아래..한국보다 못 살고..한국의 정치보다 덜 민주적이고..한국인들보다 덜 똑똑하고...그리고..그리고....'

 

오늘 낫티는 오전내내 푸켓의 방에 누워서 두문불출 하며 KBS 월드로 생중계가 되는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가시는길을 지켜 보았다...

근데...줄곧 TV 속의 그 모습을 지켜 보고 있으려니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고..그리고 서러움이 복받치고...

 

낫티가 태국에 온지 몇년이 지난 지금......

 

그 동안 이렇듯 낫티를 서럽게 한 조국의 뉴스들이 몇개가 있었더랬다..

남대문이 불탈때 그렇게 서럽더이만...

용산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공권력에 불타 죽는것을 보고 있으니..그렇게 슬프더이만...

우리의 그 멋진 대통령이 이 세상의 모든 모순을 떠안고 가시는 그 길을 보고 있자니..이젠 슬픔을 넘어선 분노의 눈물들이 쏟아진다.

 

왜? 우리에겐 이런 비 상식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일까?

우리에게 왜 이런 기가막힌 일들이 ..? 상식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이런 기형적인 사회 현상들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물고 우리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것일까?

 

이 원인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것일까..?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결국 낫티는  더 이상 도저히 TV 속의 그 장면들을 보고 있을수가 없어서 그냥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이때가 노무현 대통령이 시청앞에서 노제를 막 끝내고 서울역으로 마지막 길을 가시는 순간이었다...

 

그냥..더 이상 보고 있을수가 없어서....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태국인 직원과 함께 목적지를 잡았다...

 

막연하게  무작정 높은곳으로 올라가고 싶었던..오늘...

낫티는 살아가면서 힘이들거나 어려운일이 있을때는 무작정 높은곳을 오르는것을 좋아한다.

학창시절 부터도 유난히 산을 좋아 했었고....

중년이 된 지금도 여행을 할때는  낮은 바다 보다는 산을 먼저 선호를 하는 편이다.

 

오늘도 결국은 그렇게 아쉬운대로 가까운곳에 있는  뷰포인트로 발걸음을 옮겼던것이고.........

조금은 높은곳으로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조금은 답답하고 슬픈 마음이 위안을 받을수 있을까 싶어서..그냥 무작정 높은곳을 향했던것...

 

낫티가 발길 닫는대로 찾았던..푸켓 케이프 판와의 뷰 포인트

오늘따라 사람들도 하나도 없고..이곳도 한국처럼 쓸쓸하긴 마찬가지....

 

DSCF5764m.jpg

그래도 높은곳에 올라와 먼곳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조금은 위안이 된다.

내려다 보고 있으니 너무나도 평화롭게만 느껴지는 인간 세상...

저 멀리 작은 선착장의 모습도 보이고...(무동 항구)

그리고 사원의 모습도 보이고....( 왓 카롱)

비치앞에 떠있는 작은 배들은 편안한 휴식을 잘 표현해 주고 있었다.

 

낫티를 찾는 많은 여행객들은 태국을 오게 되면 낫티에게 늘 똑같이 질문을 하는 공통적인 물음이 하나가 있다.

 

"왜? 태국이 좋아요?"

흐흐 글쎄 올씨다....

 

참으로 어려운 질문이 될터인데....

그래도 그중에 낫티가 태국을 좋아하는 이유를 하나 대라면.....

 

태국은 우리들의 사회보다는 분명히 사람들의 얼굴에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곳도 사람이 사는 세상인지라 분명히 나쁜 사람도 있고 간교한 묘수들이 판을 치는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어찌되었던 전체적으로 그 평균을 내어 보았을때는..우리들의 사회 보다는 그 움직임의 속도나 치열함의 속도가 훨씬 덜하고 느리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들의 얼굴에 묻어나는 그 느낌도 한국인들의 그것보다는 확실히 덜 하다는 것이다....

그 웃는 모습이 분명히 우리들의 표정 보다는 덜 계산적이고 깨끗하다는 것이다....

 

낫티는  최초 태국 여행을 시작을 하면서 다른 나라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이런 이들의 모습들이 좋아서 이곳에 몰두하게 되었고...그리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태국에서 살면서도 심심치 않게 그런 모습들을 종종 접할수가 있어서 늘 태국인들에게 한수를 배우곤 하였던 것이다......

 

오늘도..역시나...

그 기대에 저버리지 않는 그런 잔잔한 모습 하나가  낫티의 시야에 들어온다.

 

바로  이것. 맛있게 익어가고 있는 바나나 나무....

사람들은 그 누구나 모두들 바나나를 좋아 한다. 그것은 태국인들도 마찬가지이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이 바나나 나무들이 이곳 전망대로 올라오는 국도변에 수도 없이  널려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키는 사람들도 없었다.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뒤집어서 우리나라를 예를 들어서 대입해 보면 될 것이다..

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찻길가에 태국처럼 이렇게 바나나 나무가 가득한 열매를 달고 주렁주렁 열려 있다면..?

 

과연 우리 모두들은..???

이 열매들을 그냥 행복하게 바라보기만 하면서 그냥 지나칠 수 있을 것인가?

혹시 차량이라도 동원을 해서(?) 야밤에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몸짓들을 연출하며 무조건 포대기 속에 바나나를 쑤셔 담지는 않을 것인지?

설사 내가 다 못먹고 썪어서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남들이 먼저 다 따가기 전에 이 모든것들을 다 싹쓸이를 해야만 직성이 풀리게  되는것은 아닌 것인지..?

 

이것을 따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손해를 본다는 이기적인 생각 하나만으로 악착같이 바나나 서리에 도전하게 될것은 아닐 것인지?

 

아니..한 수 더 떠서 올바른 가르침을 줘야만하는 당신들의 자녀들까지도 바나나 서리에 동원을 해서 남들보다 먼저..그리고 더 많이 따가는 법을 가르치려고 하시는 건 아닌지..?

그것이야 말로 진정코 이 험한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참교육이라고 주장하려 드시는건 아닌 것인지?

 

낫티는 늘 그렇듯이 무의식적으로 낫티의 옆에서 운전을 해주며 동행을 해준 태국인 직원에게 물었다...

 

"왜? 태국인들은 이렇게 길가에 바나나가 많이 열려 있는데도 안 따가는거야?"

 

태국인인 그의 대답은 간단하다

 

"내거도 아닌데 왜 따가요????"

"그리고 당장 먹을 것도 아닌데 그런 필요도 없는 욕심을 왜 부려요?"

 

인정한다...ㅜㅜ::

 

확실히 한국인들보다도 태국인들은 마음에 여유가 있다는 것......

그리고 소유한 물질의 액수로 따진다면 우리보다는 분명코 넉넉하지 않은 태국인들이지만....

그들은 분명히 우리들보다는 훨씬  더 풍요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런 사회적인 공감대를 서로가 불교의 가치를 중심으로 공유를 하고 있다는 것....

분명히 우리들의 사람 사는 이야기 보다는 획실히 병이 덜 들었다는 것....

그래서 결국은 우리들 보다도 더 행복하다는 것...

 

다시 한번 여러분들께 되물어 본다...

 

우리 모두는 불과 얼마전에 원칙과 상식을 무시하고 무조건 돈을 벌어준다는 그 선택을 스스로들 하고야 말았다..

경제만 살릴 수 있으면....

돈만 많이 벌고 내 집값만 오를 수 있으면.....

내가 사는 동네가 뉴타운 안에만 들어갈 수만 있으면...

그것은 분명히 원칙과 정의 보다는 상위에 있다고 믿었었고 거기에 '우리가 남이가?' 까지 더 보태 졌었던 국민 대화합의 추억(?)들이 있다....

 

그리고 압도적인 결과가 나왔고 모두들..그 결과에 뿌듯해 했었다....

(그 당시 영원한 노빠인 낫티도 역시 경제를 말아먹은... 나라를 말아먹은 노무현의 광신도로 늘 돌팔매를 맞아야만 했다.노사모들 때문에 나라가 망했다나 뭐래나? 그 논리에는 무조건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 대한민국의 우리 모두는 747이 당장이라도 이루어 진듯....

모두가 뉴타운의 수혜자들이 된듯...그렇게 환상적인 꿈들을 꾸었었다....

그리고 반백년 동안 피와 희생으로 만들어 놓았던 원칙과 정의는 돈을 벌기 전까지 잠시 뒷방에 묻어 두기로 모든 국민이 스스로들 암묵적인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 내었던 것이다...

그 당시에도 국민소득 2만불이 눈앞이었는데...

그것만으로는 한국인들의 욕심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래서..지금 모두들....

 

행복들 하신가?

집값은 오르셨나?

펀드와 주식들은 대박이 나셨는가?

예전보다 더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세상을 느끼고 계시는가?

이제 원하시는것들을 다 가지셨나?

그렇게 대놓고  아무렇게나 욕하던 놈현과 노빠들이 이젠 다 끝장이 나서 만족들을 하시는가?

 

우리들 모두는 지금 어디로들 가고 계신가...?

 

우리는 확실히  태국인들보다 부자인가?

우리는 확실히 태국인들보다 민주적인 시스템이 우월한가?

아직도 그렇게 믿고 계신가?

아직도 많이 부족 하신가 ? 이왕 이렇게 된거 조금 더 욕심들을 부려 볼까나...?

 

근데 문제는....이젠..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는 거.............ㅜㅜ::

영원한 노빠인 낫티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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